빈집

집이 비었다
새벽에 아빠와 엄마는 4박 5일의 태국여행을 떠났다.
텅 빈 집에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있으니.
외로움이 밀려든다.
뭔가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자극을 주고 싶은데.
밖에 나가는 건 춥고 귀찮다.
자세히 보니 왼손팔목과 오른쪽 손등에 시퍼런 멍들이 있다.
왜,언제 생긴걸까.
내 마음도 혹시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전공으로 모든 교양수업을 4시간의 전공수업으로 바꾸어서도 4년안에 졸업한  내내에도
한국사람도 별로 없는 프랑스 시골에서의 6년 유학 내내 정말 외롭다는 생각을 한 적이 별로 없었다.
심심하긴 했지만.
근데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을 절대 , 자알  이겨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외로워서 멍든 부분을
보이지 않게 한 것일지도.모르겠다고.생각했다





2010

내가 이 이글루스집을 방치해 논 사이 벌써 2010년이 되었다.
2010년의 1월이 지나고 2월이 되었다.

사람은 참 간사해서 저번주에 들었던 생각과 다짐은 어디가고 이번주는 반대의 생각으로 고민과 슬럼프에 빠졌다.
아이러니한게 사람의 마음이니 싶다.
그러니 내 생각엔,, 이라면서 시작하는 말들이 두서없이 흐르다가 보면.
결국 그 대화속에서 이랬다 저럤다 하는 모순들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는 것이다.

저번주 대전에서 아픈 몸과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고집사님을 뵈었을 때는.
마음 한쪽이 허전하고 슬프면서도. 잔인하게 난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래. 그래도 몸이 건강하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번 주 나는 매번 떨어졌던 공모전에 매번 착착 붙는 지인을 보며.
건강이고 모고. 내 안엔 시샘과 질투 부러운만이 한가득이었다.

언니와 엄마가 말하길 난 참 행복한 사람인데 질투를 하거나 더 욕심을 부리면.
말도 안되게 못된 사람이라 한다.

그래 난 참 웃기고 못된 아이인 것은 확실하다.


이미 지나간 ....

이미 지나간 시간은 눈물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련히 기억된다.
설사 그 시간들이 고통스러웠을 지라도.
이미 지나친 사람도 그렇다.

현재 내가 만나는 이 사람들도. 이 시간들도.
지나가버린 과거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시 눈물날 정도로 그리워 하며. 그네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근데 현재 난 그것을 모른다


유학 생활의 이 5년. 의 시간들과. 그 시간들 동안 짧고 길게 나를 스쳐지나갔던 그 사람들..
언제 다시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까.



참 어렵다.

개그맨 박지선이 하는 유행어인 참 쉽죠잉.
모든 일이 그러면 좋을 텐데. 나의 기록을 꾸준히 남기겠다며 만든 이 이글루스블로그를 채우는 것조차 참 어렵다.
나는 지금 유학생활의 마지막 높은 산을 넘고 있다 낑낑. 참 어렵다.
한 언덕 넘으면 또 한 언덕이니 이제 적응할 만한데 언덕을 넘는 것은 매번 스트레스다.
논문. 논문에 동봉할 작은 이미지 북. 디플롬 때 해야하는 최소 3종류의 프로젝트. 출판사와 관련된 일. 아르바이트로 받은 일.
해야할 일이 갑자기 홍수처럼 닥칠 때는 아무생각이 안나고 진한 초콜렛 케잌만 눈에 들어온다.
일이 많은 것처럼 좋은 게 어디있냐만은. 요즘엔 막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혼자서 말이다.
작고 쉬운 것도 어렵게 생각하면 자꾸 부풀어 올라 실제크기보다 더 거대하게 생각되게 마련이다.

오늘은 날씨가 18도 이다
이 작은 도시에 오바마와 사르코지 등 많은 대통령들이 온다.
그래서 시민 한명당 10명의 경찰들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오늘 난 그래서 사방에 깔린 경찰들과 말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경찰. 도대체 왜 말은 타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말 덕분에 사방에 깔린 말 똥까지.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과 시내 중심을 완전히 바리게이트 친 낯선 풍경이다.
내일은 꼼짝없이 방콕이다. 모든 가게와 학교가 문을 닫고 버스 트람도 운행하지 않는다.
첨에 오바마 온다니 좋아라 했는데 그림자도 못볼듯 하니. 별로 달갑지 않다. 하지만. 뭐 말구경을 실컷 하고 나름 좋다.
서점에 깔린 내 책을 홍보하러 돌아다녔다 . 홍보라고 해봤자.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책 옮기는 작업? ㅋㅋ
쫌 쪽팔리지만. ㅎㅎ

이제 작업해야겠다.
어제 들은 설교말씀이 귀에 맴맴 돈다.
너나 잘하세요.

주님만 있어도 행복한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되길 기도해본다.

길고도 짧은 한국이야기

약 2달간의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나는 다시 스트라스로 왔다.
9시간 그리고 3시간의 기다림 또 2시간의 비행기여행 2시간 기다리고 다시 2시간의 버스여행
그리고 난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스트라스에 내렸다.
총 30킬로에 육박하는 짐을 끌면서 나는 돌바닥의 거대한 소리와 함께 집에 도착했다.
2달동안 비워있었던 집의 먼지 냄새와 낯설은 나의 방을 보면서 아 이제 또다시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있었던 것이 꿈이었는지 아니면 프랑스에 있는게 꿈인지.
한국에서의 꿈을 다시 꾸고 싶지만 눈을 뜨면 프랑스다.

한국에서의 2달간의 시간들.
친구들을 만나고 영화를 보러다니구. 이쁘게 차려입고 아이 쇼핑도 하고 백화점에 가서 옷도 입어보구
대왕같은 대접도 받아보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보성녹차밭으로 여행도 갔다왔다.
비오는 날 부침개도 부쳐 먹으면서 책도 실컷 읽구 티비도 실컷보구 심심하면 떡복이와 순대도 사먹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오락실에 가서 총싸움도 하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실컷하고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오기도 했다.
유명한 맛집에 가서 줄서서 먹어보기도 하고 인사동길에 있는 오래된 서점에 가서 먼지 냄새나는 고적을 보기도 하고
이쁜 삼청동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셔보고 나이트삐끼가 따라오기도 하고 색스폰을 부는 미국남자가 대시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파티에 참석도 하고, 사랑하는 내 친구 아이와 남편과 첫 인사를 했고 아빠와 엄마와 도시락을 싸서 남한산성으로 등산도 했다. 3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고 11년만에 보는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행복한 일들이 있었으니 꿈이었다고 착각할 만하고 흐리고 조용한 이곳에 와서 휴유증에 시달릴 만하기도 하다. ㅎㅎ


얏호~~~

드뎌드뎌 2년 만에 한국엘 간다.
1년이 지났을 때는 정말 너무너무 가고 싶었고 2년이 되니 무감각해지다가. 가기 한달 전 지금은 마구 흥분이 된다.
벌써부터 한국가면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싶고 선물은 몰 사가야 하는지 2달동안 무엇을 하고 있다가 올 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하면. 내가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후훗. 시험이 바로 코앞 다음주 화요일이다.
하지만.하지만!!
한국엘 간다니 벌써부터 너무 설레여서 그것조차 안하면 안된다~
이러다가 시험볼 때 선생님들에게 한소리 듣는 건 아니겠지...ㅡ..ㅡ
물론가기전 난 나의 임무를 모두 수행해야한다.
책 그림을 모두 다 조금씩 손봐야하고. 파리에 올라가 원본을 주고. 9월 공모전도 완성해서 보내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다.
시험이 끝나도 바로 난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다는 말!
그래도 좋다 좋아!
(이번에 한국가서는 절제 절제 절제해야한다.. 왜 유로만 이렇게 미친듯이 오르는 걸까...ㅡ.ㅜ)
봄날 스트라스 호숫가에서 친구들과 바베큐한 날~

l'exposition belle illustration avec mes camarades~

우리 학년 아이들끼리 만든 매거진 1호가 나왔다!
20유로!!
좀 비싸지만. 그것을 위해 수고한 모두모두 축하!
우린 끝나자 마자 2호를 준비한다. 정말 프랑스 아이들은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단지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게 아니라.정말 열심히 한다
난 엉겹결에 출판~ ㅋㅋ
덩달아 책을 팔기위한 ? 전시도 함께 했다.
 

이태리 여행

 


사진들


2번째 볼로냐에서

꿈같은
이태리 여행, 볼로냐, 피렌체, 로마, 나폴리, 포지타노, 아말피, 소렌토 그리고 카프리 섬까지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멋진 날씨들과 안녕.
꿈에서 깨어나니 다시 현실로 돌아와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아니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갑자기 막막해진다.
그래도  하루만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에는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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