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짧은 한국이야기

약 2달간의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나는 다시 스트라스로 왔다.
9시간 그리고 3시간의 기다림 또 2시간의 비행기여행 2시간 기다리고 다시 2시간의 버스여행
그리고 난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스트라스에 내렸다.
총 30킬로에 육박하는 짐을 끌면서 나는 돌바닥의 거대한 소리와 함께 집에 도착했다.
2달동안 비워있었던 집의 먼지 냄새와 낯설은 나의 방을 보면서 아 이제 또다시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있었던 것이 꿈이었는지 아니면 프랑스에 있는게 꿈인지.
한국에서의 꿈을 다시 꾸고 싶지만 눈을 뜨면 프랑스다.

한국에서의 2달간의 시간들.
친구들을 만나고 영화를 보러다니구. 이쁘게 차려입고 아이 쇼핑도 하고 백화점에 가서 옷도 입어보구
대왕같은 대접도 받아보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보성녹차밭으로 여행도 갔다왔다.
비오는 날 부침개도 부쳐 먹으면서 책도 실컷 읽구 티비도 실컷보구 심심하면 떡복이와 순대도 사먹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오락실에 가서 총싸움도 하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실컷하고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오기도 했다.
유명한 맛집에 가서 줄서서 먹어보기도 하고 인사동길에 있는 오래된 서점에 가서 먼지 냄새나는 고적을 보기도 하고
이쁜 삼청동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셔보고 나이트삐끼가 따라오기도 하고 색스폰을 부는 미국남자가 대시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파티에 참석도 하고, 사랑하는 내 친구 아이와 남편과 첫 인사를 했고 아빠와 엄마와 도시락을 싸서 남한산성으로 등산도 했다. 3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고 11년만에 보는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행복한 일들이 있었으니 꿈이었다고 착각할 만하고 흐리고 조용한 이곳에 와서 휴유증에 시달릴 만하기도 하다. ㅎㅎ

by 자스민 | 2008/09/14 04:29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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